아버지가 비정규직이면 자녀도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 박사의 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정규직이면 자녀의 정규직 입직 비율은 27.4%, 비정규직 입직 비율은 67.8%였다.
반면 부모가 비정규직이면 자녀의 정규직 비율은 21.6%, 비정규직 비율은 77.78%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05년 이후 노동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 15세 이상 35세 미만인 사람 중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자녀와 부모 1460쌍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나왔다.
김 박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절이 세대 안에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직업적 지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세습 고리를 깨려면 고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