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졸업생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공학실무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공대생의 취업지원을 위해 공대 졸업생의 실무역량을 평가하는 ‘공학실무역량 평가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공대교육이 산업현장과 괴리된 채 진행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 라는 지적에 따라 작년 4월에 마련된 ‘창조경제 전진기지화를 위한 공과대학 혁신방안’ 이행의 일환이다.
현재는 기업이 공대생을 채용할 때 실무능력이 아닌 출신 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 이른바 ‘스펙’ 위주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어 신입 인력을 직무에 곧바로 투입하지 모하고 자체적으로 해당 분야의전공지식이나 현장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학실무역량 평가제가 도입될 경우 기업은 스펙이 아닌 실문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재교육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우선 올해 산업계와 학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공학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의 내용과 수준을 도출하고, 이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방법·내용·수준 등 기반을 마련해 시범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시범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구조와 출제방향 등을 개선하고, 산업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공대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배포하고, 전국 단위 시범 테스트를 하는 등 화학분야에 대한 공학실무역량 평가제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 화학분야를 시작으로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다른 분야로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산업부는 또 공대생이 산업현장 경험을 통해 전공능력을 배양한 후 취업까지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지역 중소·중견기업 채용연계형 산업인턴 지원’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지역의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이 진행하는 연구개발(R&D)에 6개월간 공대생이 직접 참여해 전공분야의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학별로 각 지역 테크노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 6개 컨소시엄을 통해 총 300명의 인턴을 선발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인턴에게는 6개월 동안 월 120만원의 수당을 지원하고 학점도 부여한다.
한편 산업부는 13일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www.kiat.or.kr)를 통해 사업자 참가 신청을 받고 다음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