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및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도움의 지배구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오너 등이 지분 50.3% 중 18.4%를 내달 27일 주총에서 신규로 선임할 예정인 사내이사에게 넘겼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움 지배주주인 박영호(46)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도움의 보유지분이 종전 50.28%에서 31.86%(179만6200주)로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박 대표가 보유중이던 48.62% 중 16.86%(95만800주)와 오창석 상무이사의 1.55%(8만7500주) 전량을 지난 15일(변동일 기준)장외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자는 권오준씨. 이번 지분거래로 권오준씨는 도움 지분 18.42%를 확보하게 됐다. 인수자금만 각각 주당 6310원, 5127원씩 64억원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권오준씨가 내달 27일 신규 이사선임 및 감사선임을 위한 도움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 사내이사 후보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권오준씨는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SKM을 거쳐 현재 TN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권오준 TNC 대표가 도움의 일약 2대주주로 급부상하는 것은 물론 향후 도움 경영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도움의 지배구조 및 경영구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도움은 이번 주총에서 권오준 TNC 대표를 비롯, 고영창, 김영태씨(이상 사내이사)와 신귀범씨(사외이사) 등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도움의 이사진은 박 대표를 포함해 총 3명. 도움이 예정대로 이사 선임을 완료하면 신규 이사진이 도움 이사진의 과반수를 넘어서게 된다.
또 신임 감사도 선임할 예정으로 제일회계법인 곽이기 공인회계사가 현재 감사 후보에 올라있다.
도움 관계자는 “지배주주가 지분 18.42%를 권 대표에게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회사의 경영구도는 내달 주총이 끝나봐야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권 대표의 TNC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