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업계 관행이었던 위탁 수수료 무료기간(1년)이 속속 3년으로 늘어나면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별로 위탁매매 수수료 무료기간을 연장했거나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년이 대부분이었던 수수료 무료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본격적으로 ‘수수료 3년 공짜시대’가 막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IG투자증권은 올 한해 신규 고객에게 주식 매매 수수료를 3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자사 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를 하면 3년간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두 회사의 이같은 행보에 다른 증권사 역시 수수료 무료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자칫 업계의 추세를 뒤쫓지 못하면 고객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수익구조는 채권을 제외하면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수수료 경쟁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갈수록 감소 중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작년 증권사들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3조3598억원. 전년보다 1811억원(5.1%) 줄어든 규모로 7년 전(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주식거래 대금이 1458조7000억원으로 전년(1436조7000억원)보다 22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증권사 간 수수료 출혈 경쟁이 그만큼 격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아닌 다양한 수익 구조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