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설/읽을거리]‘토토가 세대’ 고향집 책장 속 그 책

입력 2015-0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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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아버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방송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1990년대 복고 열풍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90년대 당시에는 어떤 도서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을까. 설연휴 90년대를 회상하며 당시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90년대는 상반기에 역사소설 신드롬이 불었으며, 중반기에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도서들과 실용서가 사랑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IMF 사태로 인해 경제 이슈를 다룬 책이나 혹은 시련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메시지가 담긴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가 90년대를 통틀어(90년 1월 1일∼99년 11월 30일)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는 96년 10월에 출간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가 차지했다. 이 책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긴 책으로 90년대 하반기 IMF 사태로 인해 힘겨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2위는 96년 8월 출간된 김정현의 ‘아버지’가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40대 후반 중년 가장의 애틋한 가족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로 당시 경기 불황으로 고개 숙인 아버지들과 딸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3위는 93년 5월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이다. 우리 것 찾기 붐이 일어났던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 인문 분야 책으로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베스트셀러에 오른 200종의 도서 중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도서는 모두 100종이다. 이 중 교보문고가 최근 10년간 판매량(2005년 1월 19일∼2015년 1월 18일)을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는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3위는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차지했다. 인터넷교보문고는 28일까지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90년대 베스트셀러 도서를 모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 이승은 모바일인터넷영업팀장은 “90년대 베스트셀러 중 시대가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작품들이 지끔까지 꾸준히 읽히는 것 같다”며 “인터넷서점도 없던 90년대에 베스트셀러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해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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