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생산성 높은 은행 혁신성도 좋은 점수"

입력 2015-02-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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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높은 은행이 혁신성 평가에서도 대체로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혁신점수는 인건비 비중이 낮을 수록,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1인당 총 자산은 높을 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은행의 혁신성 제고를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보수적 금융관행 및 사회적 책임 평가 결과 및 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서 선임위원은 인건비중·ROA·1인당 총자산과 혁신점수를 그래프로 표현한 자료를 통해 이러한 경향성을 밝혔다.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평가와 기술금융 평가 결과 간 연관성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 선임위원은 "두 가지 평가 간 중복되는 부분은 최대한 배제했음에도 평가결과간 연관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보수적 금융관행을 탈피하려고 하는 은행들이 기술금융 활성화에도 적극적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 선임위원은 은행평가 지표에서 정성평가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성평가의 경우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상품·서비스의 혁신성을 평가하는 경우에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경우만을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은행이 혁신성 성과 내용을 제출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중소형 은행들도 정성적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및 사회적 책임 이행 부분은 대부분 비중지표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서 선임위원은 은행 혁신평가에서의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은행들은 핵심성과지표(KPI)에 혁신평가항목들을 신속히 반영하고 있어 정부정책에 대한 호응도는 높은 편"이라면서도 "혁신성 평가가 경영목표와 최대한 일치될 수 있게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회적 책임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내부체계의 정비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과도한 공익성 요구는 자금배분의 비효율성과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업계의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실효성 있는 평가항목을 도입할 것과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정책 일관성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감독당국의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 선임위원은 금융개혁을 지속가능한 금융혁신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톱-다운(하향식)방식의 금융개혁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며 "혁신성 평가는 바텀-업(상향식)방식의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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