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미국 내 온라인매장 개설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회사의 인기품목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휴고 바라 샤오미 해외시장 담당 부사장은 “샤오미는 미국에 온라인 매장인 ‘미닷컴(mi.com)’을 개설하고 웨어러블 기기인 손밴드형 건강체크기 미밴드와 충전기, 헤드폰 등을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외한 기타 액세서리만 판매하는 것에 대해 바라 부사장은 “이들 제품은 시장에 진입하기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라며“샤오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미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스마트폰 등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가 특허권 분쟁과 관련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짝퉁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샤오미 측이 애플과의 관계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제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되면 애플과의 소송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것으로도 추측된다.
창사 4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나의 신화를 쓴 샤오미는 국내ㆍ세계기업을 막론하고 특허사용에 대한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특허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샤오미는 인도 델리고등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에릭슨의 ‘3G 기술’ 등 특허 8가지를 침해했다며 지난 5일까지 인도 내 수입과 판매, 광고를 금지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는 샤오미의 첫 번째 특허분쟁이었으며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인 인도에서 패배하며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같은 자국기업인 화웨이와 ZTE로부터 특허 침해 관련 경고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경제망은 자국기업인 샤오미에 대해“‘특허 좀도둑’ 샤오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비난하며 중국 신생 정보통신(IT)기술 업체들이 대부분이 특허권을 소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