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침체 탈출 조짐 선명...작년 4분기 GDP성장률, '연율 3.6%' 전망

입력 2015-0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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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조짐이 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10~12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6%를 기록했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개 조사기관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연율 3.8%를 기록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확장세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일본 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두 개 분기 연속 각각 마이너스(-) 6.7%와 -1.9%의 위축세를 보이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의 성장을 할 경우 침체기로 간주한다.

일본은 작년 4월 아베 신조 정부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3%포인트 인상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 심각한 내수 부진에 빠졌다. 일본은 GDP의 약 60%를 개인소비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 위축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의 강력한 경기 부양 프로젝트인 ‘아베노믹스’가 실패로 끝났다는 회의론이 팽배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세율 인상 후 물가 상승세가 임금 성장세를 웃돌아, 소비자신뢰지수와 개인소비를 냉각시켰다”며 “더 이상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수요 감소가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를 희석시켜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2%의 인플레이션률 달성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일본 경제가 완전히 확장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작년 4~9월 주택 매매는 부진했고, 내수 역시 엔저에 수혜를 입은 수출 만큼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

엔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에 대해 3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일본 수출기업들이 가격 경쟁면에서 우위를 다지는데 도움이 됐고 특히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내수 부진과 함께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세도 부담이다. WSJ는 저유가가 일본의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유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개인소비를 촉진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비용 절감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결국 일본 경기 회복도 개인소비에 달린 셈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도노우치 슈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소비 회복이 향후 경기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오는 16일 오전 8시50분에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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