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고위층 인사로부터 자녀 취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JP모건이 결국 해당 아시아 부문 책임자를 해임시켰다.
JP모건이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토드 마린 부회장을 해임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는 마린 부회장과 함께 아시아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던 캐서린 렁도 해임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마린 부회장은 이번 주 초에 사임 의사를 직원들에게 밝혔으며, 새로운 보직이 정해지기 전까지만 당분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이 과거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에 아들 가오줴의 취직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상무부 부부장(차관)이었던 가오 부장은 JP모건 고위급 경영자를 만났고, 그 다음해에 가오줴가 JP모건에 취직했다는 것. 특히 JP모건은 당시 인사 담당자들의 자격 미달이라는 만류에도 가오줴 채용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이 취업 청탁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P모건은 지난해 중국 광다그룹의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 샤오닝을 채용해준 대가로 광다그룹 산하의 광대은행 상장 자문사가 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미국 조사당국은 JP모건이 중국 당국 임원에게 취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갖고 지난 2013년부터 사실 확인을 위한 수사를 일찌감치 실시하고 있다.
FT는 “특정 사업을 위해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위배된다”고 전했다.
한편, JP모건의 아시아 부문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