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트로이카, 유로그룹에 보고서 제출”

16일 유로그룹 회의서 보고서 바탕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조건ㆍ새 정부 계획 평가할 예정

▲그리스. (사진=AP/뉴시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실무팀이 1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각각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14일 그리스 ANA-MPA 통신은 양측 실무팀은 협상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구제 금융 재협상과 관련한 양측의 공통점과 이견을 기록하기 했다고 그리스 정부가 작성한 비공식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 실무단이 전날 회의 내용을 기록한 이 문건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는 그리스가 작성한 보고서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 등 2건이 동등한 자격으로 제출된다.

지난 12일 EU 정상회의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그리스 새 정부의 계획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고자 기술력 평가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는 하루 전날 열린 유로그룹 긴급회의에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28일 끝나는 EU 측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그리스는 연장하지 않고 8월 말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개혁 계획을 세워 새로운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요구했다. 그러나 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해 앞서 합의한 긴축정책을 수행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오는 16일 회의에서 유로그룹이 2건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존 구제금융 지원조건과 새 정부의 계획 가운데 건별로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입수한 문건에는 “그리스 정부가 협상에 낙관적이며 그동안 치프라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EU 회원국들을 개별 방문해 설득한 성과를 유로그룹과 EU 정상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됐다. 특히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방문했던 프랑스ㆍ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ㆍ키프로스ㆍ벨기에의 지도자들은 EU 정상회의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부패ㆍ탈세 척결과 공공행정의 개혁 의제를 보고서에 넣을 계획이며 채권단 역시 이에 동의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그리스가 올해 기초재정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낮춰 재정을 사회안전망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기로 했다.

한편 이 문건은 구제금융 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감독하는 트로이카 실사단이 오는 25일 해체된다는 점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