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짝퉁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의 알리바바 위조제품 유통 방관 지적 백서와 관련해 회사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고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상총국은 지난달 말 알리바바를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의 백서를 발표했다. 이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장마오 공상총국 국장과 면담해 짝퉁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중국 내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다.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전에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형로펌들이 주가 급락을 이유로 투자자들을 대신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SEC가 자료를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기업은 IPO 신청서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거나 회사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법적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알리바바는 백서가 법적인 요구사항을 담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IPO 신청서에 공개할 의무는 없었으며 SEC 요청도 잘못을 지적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윈 회장은 직원들에게 올해 춘제(설날)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증시상장 이외 지난해 알리바바 성적이 보너스를 지급할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짝퉁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콰이디다처와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 등 중국 양대 택시앱 업체가 지난 14일 합병을 공식 발표하는 등 알리바바는 중국 IT·모바일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