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사’ 시의원 친형, 차량절도 혐의로 입건

입력 2015-02-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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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차를 훔쳐 달아난 전직 검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인물은 강서 재력가 살인교사 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김형식(45) 서울시의회 의원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48)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며 16일 중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급호텔에서 조모(47)씨의 아우디 SUV 승용차를 훔쳐 타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이 호텔에서 함께 술을 마신 일행을 귀가시킨 뒤 후드를 덮어쓴 채 홀로 돌아와 주차관리요원 몰래 차량키를 뽑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같은날 새벽 올림픽대교 인근의 한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버려놓고, 트렁크에 실려있던 시가 500만원 상당의 골프채만 챙겨갔다.

그는 훔친 차를 버리기 전 블랙박스를 떼 내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불법주차로 3일뒤 견인돼 주인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경찰에서 “날씨가 추운데 차도 안 잡히고 호텔 도어맨도 없어서 홧김에 차를 타고 나갔다”면서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차를 처분하려다 여의치 않자 공영주차장에 차를 버려놓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06년 변호사로 개업한 김씨는 2007년 2월 26일 정모(47)씨 등 7명과 외조카인 골프장 사장 강모(67)씨를 납치해 4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고,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김씨는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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