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안방보험, 동양생명 매각가 조율 중...금융당국 "보고 받지 못해"

입력 2015-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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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중국 안방보험과 가격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동양생명 매각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로 설 연휴 전후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보유 지분 57.5%(6191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안방보험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안방보험은 현재 보고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의 지분을 주당 1만8000원, 총 1조1000억원에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매각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최종 결정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펀드가 매입한 동양생명의 주식 단가가 평균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 사이다"며 "안방보험이 주당 1만8000원 선에서 인수한다면 보고펀드 역시 매각할 의지가 강한 상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펀드가 인수 후 투자금액까지 포함해 1만8000원에 매각할 경우 주당 약 5000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금융 업무를 취급하는 중국 대형 종합보험사다. 중국 전역에 영업점만 3000여개, 고객수도 2000여 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자산규모도 7000억위안(약 121조5200억원)이다.

2004년 안방보험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안방재산보험을 시작으로 2010년엔 생보사를, 이듬해에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며 금융사로 면모를 갖춰나갔다.불과 3년 전만해도 안방재산보험의 규모는 120억위안(약 2조1400억원)에 불과했다. 3년간 약 60배에 이르는 양적성장을 이뤘다.

만약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다면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안방보험과 동양생명이 MOU를 체결했다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동양생명 매각과 관련해 어떤 상황도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관련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서류 접수가 완료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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