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남베드로병원은 ‘설 명절은 자궁근종에 위험한 시기’라며 이에 따른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몇 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자궁근종, 빈혈 등 가벼운 증상으로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종양 중에서도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종양이다.
자궁 근종은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는 질병이지만 50% 이상이 무증상이고, 오랜 기간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약물이나 기타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을 권유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의 수술 기준은 크기가 아니라 증상이기 때문에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에만 수술 고려대상이 된다”며 “자궁근종이라고해서 무조건적으로 자궁적출수술을 할까봐 겁을 먹고 움츠러 들어 병을 더 키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설 명절,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스트레스 주의해야
자궁근종은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근종의 크기를 키우는데, 여성호르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정도만 확인한 상태다. 그러므로 호르몬 균형이 쉽게 깨지는 비만 여성일수록,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일수록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까닭으로 여성들에게 다가오는 설은 그 자체만으로 자궁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주말을 포함해 5일로 긴 편인데 앞 뒤로 날짜를 활용하게 되면 최장 9일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자궁근종 환자나 자궁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불안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먼저 기름지고 단 음식의 유혹이 너무 많고 여기에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명절증후군도 스트레스로써 자궁 건강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섬유질 섭취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자궁근종 예방
명절 음식들은 특히 당분이 높은 고칼로리 음식이 많다.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 질환이 염려되는 가임기 여성들의 경우, 기름진 육류 음식들 보다 나물이나 채소 등을 먼저 먹어 배를 채우고, 후식으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혜나 수정과 대신 입맛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주는 허브차나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 중이나 제사를 지낸 후 간식으로 한과나 육포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견과류나 과일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데 좋다.
섬유질은 체내에 남아 있는 에스트로겐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며, 몸 속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을 빨리 배출시키기 때문에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아몬드,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사과, 배, 키위 등과 같은 과일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명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명절 기간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만들거나 집안일 틈틈이 목과 어깨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함께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 하루가 끝나고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 마사지 등으로 바로 바로 피로를 풀어주면 스트레스 해소에 훨씬 효과적이다.
여성클리닉 서지현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의 경우, 정기검진 중 발견되지 않는다면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이미 심각하게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도 초음파만으로 자궁의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 있으니 자궁근종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하이푸(HIFU)란 마치 돋보기로 태양 에너지를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근종과 선근종에 집적시켜 병변이 있는 종양조직을 응고 괴사시키는 최신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