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작년 4월16일을 저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세월호 참사로 인해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감내해 오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표결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그동안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 정부 초대 총리인 정 총리는 140개 국정과제 확정을 통한 국정운영의 틀 확립과 경제활성화·민생안정, 규제개혁 추진, 울진 원전건설 등 갈등과제 해소 등을 총리직 수행 기간 보람있는 일로 꼽았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념으로 일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거둔 보람도 적지 않았지만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남는다. 또 공직자 여러분에게 너무 많은 일을 요구하고 독려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제가 이뤄낸 공이 있다면 그것은 공직자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신 결과"라고 사의를 표했다.
정 총리는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겸손의 문화가 확산돼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겸손은 이른바 '갑질'을 멀리하고 배려를 불러온다. 겸손한 공직자는 부패하지 않는다. 겸손은 소통과 융합을 불러온다"며 "겸손의 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형 사회로 나아가게 되기를 염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