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할머니 보면 뭐라할지" 청소노동자의 눈물

입력 2015-02-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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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손자, 손녀가 올 텐데 할머니의 짧은 머리를 보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16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본관 앞에서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이 삭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숭실대분회 조합원인 이들은 처우 개선,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6일부터 학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용역업체가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휴식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학교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삭발식에는 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종렬(65) 숭실대분회장과 장보아(60·여) 사무국장, 서울일반노조 김형수(52) 위원장이 머리를 깎았다. 이 분회장과 장 사무국장은 숭실대 청소노동자다.

이들은 "용역업체가 노동인권을 탄압해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가운데 학교 측이 용역업체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 업체 퇴출을 위해 삭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삭발 전 발언에서 "2일 후면 명절이라 손자, 손녀가 온다"며 "아이들이 '할머니 머리 왜 이래?'라고 물어도 뭐라고 대답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용역업체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수당 미지급은 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협상 체결이 안 돼 못 준 것이고 처우 등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학교 측은 해당 용역업체에 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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