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인권 대통령’으로 명성을 높인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남은 인생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아내와 세 딸, 3명의 손녀, 5명의 증손녀는 물론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에 납치된 200명 이상의 여학생 그리고 ‘이슬람국가(IS)’의 성 노예로 전락한 중동 지역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은 기회와 안전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낙태된 아시아 대륙의 1억6000만 태아와 성폭력 희생양이 된 미 여군, 이라크ㆍ시리아ㆍ아프가니스탄에서 남성 위주 이슬람 문화에서 고통받는 여성에게도 관심을 쏟았다. 지난주 카터 재단은 열악한 환경에서 싸우는 전 세계 여성 영웅들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초청해 인권 신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여러 나라를 선도하는 국가이나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보호 확대를 위한 충분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77년부터 4년간 미국을 이끌었으며 퇴임 후에도 중동 평화, 북핵 문제에서 평화전도사를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