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4년 2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보는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저물가 기조는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1.86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0.1%)부터 6개월째 하락했다. 2008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6개월간 역대 최장기간의 하락세와 같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 11월(101.78) 이후 4년 2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년 전에 비해서도 3.6% 떨어졌다.
유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작년 12월에 이어 1월에도 국제유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석유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생산자물가 조사품목을 전년보다 10개 줄어든 886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조사 대상 품목 중 디지털카메라,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광디스크드라이브, 화강암, 식탁 및 의자 등 7개는 빠졌고 종전에는 조사되지 않던 새우, 냉동오징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5개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