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은 밀을 갈아서 밀가루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분업체로,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곰표’ 밀가루가 유명하다. 현재 모기업인 대한제분을 중심으로 대한사료공업, 대한싸이로, 한국유업 등의 계열사 등을 통한 곡물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창업주 이종각 회장, 대한제분 최대주주… 2009년 2세경영 체제 돌입 = 대한제분은 지난 1953년 창업주 이종각 대한제분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이종각 회장은 대외할동을 꺼려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부인 김영자 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혜영·소영·건영·재영)를 뒀다. 지난 2009년 말 이종각 회장이 대한제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자, 그의 장남인 이건영 부회장이 그 자리를 잇는다. 이에 대한제분의 2세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이건영 부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마쳤다. 이후 대한제분 부사장직을 거쳐 2010년 대한제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체제를 구축한다.
대한제분은 1953년 설립된 후 단일 규모로 동양 최대의 공장이 되었다. 1986년 한국 최초로 밀가루 제조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생산공정의 자동화 및 첨단설비를 도입했고, 프리믹스 공장을 신축했다. 현재 ‘곰표’ 밀가루 외 80여 종의 가정용, 업소용 밀가루 제품과 튀김, 부침가루, 핫케이크, 머핀 믹스 등 60여 종의 프리믹스 제품, 국수와 파스타 제품을 판매한다. 대한제분은 CJ제일제당, 동아원(옛 한국제분) 등과 함께 국내 제분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3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6%가량이다.
주요 계열사들로는 대한사료공업(배합사료 제조·판매), 대한싸이로(양곡하역사업), 한국유업(애완동물 사료 제조·판매) 등이 있다. 특히 2012년 호텔신라의 자회사인 보나비를 인수하면서 베이커리카페 브랜드 ‘아티제’를 운영하게 된다. 대한제분그룹이 베이커리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으로 주력사업인 밀가루와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와인수입 판매업, 농장운영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식 보유 비율은 대한제분의 경우 이종각 회장이 18.98 %로 최대주주이며, 이건영 부회장이 6.01%로 뒤를 잇는다. 이 외에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들과 일부 계열사들까지 총 39.4%에 이른다. 디앤비컴퍼니는 이종각 회장과 장녀 이혜영 부사장이 총 81%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리빙소프트는 이건영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무구조 안정적… 주력 외 사업은 아직 적자 = 대한제분은 2014년 9월 기준 자산규모 9038억원에 이르며, 부채비율 45%로 안정적인 재무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제분그룹의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은 8647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대한제분(3670억원), 대한사료(3481억원), 한국유업(504억원), 대한싸이로(502억원), 보나비(417억원) 순이다. 전체 매출액의 90%가량이 소맥분류와 사료류에서 발생했다.
반면 대한제분그룹의 신사업 계열사들은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행진이다.
2014년 9월 기준 디비에스는 순손실액 31억4800만원을 나타냈다. 2013년 37억원의 순손실액에 이어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디비에스는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 매장으로 상표명 ‘이리온’을 내걸고 사업을 하고 있다. 이리온은 동물병원, 호텔, 유치원, 트레이닝센터, 미용, 애완동물용품점 등 반려동물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센터다. 지난 2011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이 외에 글로벌심층수(순손실 -4억5700만원), 보나비(-14억9500만원), 연대대한사료유한공사(-2억원), DHF Holdings Inc(-1700만원) 등이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 적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