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연장 여부와 채무 처리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강경자세를 유지했던 것이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 실패의 주원인이라고 1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은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없이는 그리스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했고 그리스도 구제금융 연장은 없다고 딱 잘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구제금융 협상안 타결 실패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 20일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안 타결 실패 원인은 데이셀블룸에게 있다며 비난하면서 “개혁을 공약한 새 정부에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기존 프로그램대로 긴축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재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그리스는 유로그룹의 완화한 자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위험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그리스 경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미 그리스 은행들은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규모를 54억 유로(약 6조7900억원)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