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설 이후로 지연… 이유는?

입력 2015-02-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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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기춘 실장, 수차례 사의 표명”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단행한 소폭 개각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는 끝내 보류시켰다. 그동안 지지율 하락 등의 위기 국면 돌파용으로 마련한 이완구 국무총리 카드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김 실장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 오신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비서실장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며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 지난 뒤에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 교체시기는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미 김 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교체가 예상됐음에도 지연시킨 결정을 놓고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여당이 인사를 강행하면서 여론이 악화돼 부담감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과 함께 기강해이 등의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핵심비서관 3인방 등을 여전히 감싸는 모습을 보여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위기에서 이완구 총리 카드를 뽑았지만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대했던 여론의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설 명절 민심의 추이를 지켜본 이후 적절한 시기를 골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여론 악화로 인해 청와대가 당초 선정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참신한 '제3의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등 집권 3년차 국정과제 추진의 동력 확보를 위해 경륜과 개혁성을 겸비한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새누리당은 시기상으로 안 맞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내 한 핵심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시기가 안 맞았던 것 같다”며 “후보가 정해진 것 같지 않은데 설 이후에 적정한 시기를 잡아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거론된 후보군은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비롯해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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