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임종룡 내정자 "규제 완화가 아닌 틀 바꾸는 접근 필요"

입력 2015-02-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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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사진·56)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7일 "금융당국은 시장의 코치가 아닌 심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규제개혁의 방향을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개각 발표 직후 농협 서대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기관 스스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역량을 신뢰하고 그 틀에 맞춰서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규제 완화가 아닌 틀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내정자의 일문일답.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는 건 언제쯤 연락받았나.

- 그렇게 먼 시간이 아니다. 최근에 연락을 받았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나.

- 그동안 농협금융 시스템과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농협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한편 자산운용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자산운용은 앞으로 금융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로 잘 정비하느냐에 따라 금융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다. 제조와 유통의 기능을 연계해 자산운용 능력을 제고하는데 노력해 왔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 각각의 시스템을 위해 현재 150여개의 과제가 추진 중이다.

▲핀테크 정책, 금산분리 등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나.

-구체적인 현안은 좀 더 공부해서 말하겠다. 청문회 등을 통해 알릴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이다.

▲대통령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금융개혁을 완수하라는 것'일 것이다. 금융개혁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해서 창조경제의 진영을 구축하라는 것 아니겠느냐. 금융산업이 핵심적인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으로 알고 있다.

▲전임자(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인가.

-그렇다. 많은 부분을 이어나가겠다. 신제윤 위원장이 어려운 여건하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났음에도 잘 헤쳐나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방향에 대해서 구체화하겠다. 다만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범금융 대토론회 등 당국에 대해 많은 쓴소리를 했다. 그 쓴소리를 잘 조화시킬 수 있겠냐.

-'규제의 틀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 역시 토론회에서 했던 얘기다. 금융기관 스스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역량을 신뢰하고 그 틀에 맞춰서 행정을 해야 한다. 코치가 아닌 심판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바꿔야 한다. 금융 규제 완화가 아닌 틀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말한 것. 틀을 바꾸는 기조는 자율과 경쟁이다. 경쟁이 과열되다보면 자칫 시장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많은 과정과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고 금융위원회와 금융회사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있으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돈을 좀 더 많이 벌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경영 목표는 수익성 제고였다. 1년 차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 2년 차에는 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했을 것. 남아 있는 농협금융지주 임직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이제 많은 역량이 키워졌다고 생각한다. 간부들이 좀 더 노력한다면 농협금융지주는 우리 금융산업에서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어떤가.

- 점수는 올라가고 있는데 말은 안 하겠다(웃음).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어떻게 선출되나.

- 내부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회추위 통해서 적합한 인재를 선출할 것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상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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