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에 6개월 동안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날 ‘유럽 재정안정 기구의 대출 계약’이라는 문서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에 제출했다.
이는 유로그룹이 요구한 '현행 구제금융의 연장'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지만, 자금 지원은 현행 구제금융과 관련된 개혁 정책들과 연계한다고 그리스 정부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제시한 타협안이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는 현행 구제금융을 연장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명분을 쌓을 수 있고, 채권단은 자금 지원만이 아닌 개혁 정책을 같이 추구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그룹은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로부터 자금 지원 6개월 연장 요청을 받았다며 유로그룹이 20일 오후 3시에 브뤼셀에서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의 제의가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위한 합리적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금 지원 6개월 연장은 타협점을 찾기 위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르틴 예거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문서는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없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