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정크)등급’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내린 뒤 한 달여 만에 재강등한 것이다.
무디스는 러시아 신용등급의 강등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며 러시아의 중기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재정상태가 악화하고 외화보유액도 줄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외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5.5%로 지난달 전망했다. 이날 성명에서도 올해 깊은 경기침체를 겪고 2016년까지 경기수축이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무디스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말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마지막 등급인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 역시 지난달 10일 러시아의 등급을 ‘BBB’에서 투기 등급 직전인 ‘BBB-’로 한 단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