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께 비서실장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인사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설연휴 이후로 미룬 비서실장 인사를 25일 이전에 마무리하고 집권 3년차 국정의 새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실상 차기 비서실장을 낙점했으며 발표만 남겨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설연휴 거론되던 7∼8명의 후보군을 일단 물리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비서실장의 자질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기힘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 위기를 돌파할 카드로는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다는 분석이다.
일부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이러한 관점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에 밝은 인사 가운데 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물색해왔다고 한다.
경제통을 발탁함으로써 경제살리기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이 최근 이완구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당정청의 "구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점에 비춰 이 총리는 물론 새누리당 지도부와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정무감각이 뛰어난 현역 국회의원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경륜과 개혁성, 소통능력을 두루 갖춘 인사의 발탁이 말처럼 쉽지않은 만큼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따라붙었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고 원만한 당청관계를 구축하는 선에서 비서실장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