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불붙는 M&A…캐나다 밸리언트, 미국 샐릭스 11조원에 인수

입력 2015-02-23 08:59 수정 2015-02-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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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화이자가 호스피라 17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M&A 활발

글로벌 제약업계에 연초부터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캐나다 최대 제약업체 밸리언트가 미국 샐릭스제약을 약 101억 달러(약 11조1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샐릭스는 이날 성명에서 인수가가 주당 158달러로 매겨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샐릭스 종가인 157.85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샐릭스의 주가는 부적절한 회계 관행 적발로 지난해 말 한때 8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피인수 기대로 빠르게 회복했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세금 절감 등 여러 이유로 공격적인 M&A를 시행해왔다. 특히 캐나다 소재 밸리언트는 실질 세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이점을 활용해 연구·개발(R&D)보다 M&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밸리언트는 지난해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추진했으나 경쟁사인 액타비스가 660억 달러에 앨러간을 사들이면서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M&A 의욕은 꺾이지 않았고, 샐릭스 인수에 결국 성공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밸리언트는 제품 라인업에 샐릭스 전문 분야인 위장약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밸리언트는 샐릭스 인수 전 5년간 M&A에 쓴 돈이 192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적극적인 M&A가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밸리언트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억349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2380만 달러에서 5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의 매출도 전년의 20억6000만 달러에서 22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밸리언트의 움직임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M&A에 대한 열기를 보여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제약사 샤이어(Shire)와 아일랜드에 본사가 있는 엔도(Endo) 등도 샐릭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글로벌 제약업계가 M&A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샤이어는 지난 1월 희귀질환 전문 제약업체 미국 NPS를 5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달 초 바이오시밀러(복제약품) 선도업체인 호스피라를 170억 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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