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제임스 한(34ㆍ한국명 한재웅)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70만 달러ㆍ73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폴 케이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번홀(파5) 버디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제임스 한은 4번홀과 8번홀(이상 파4)에서도 각각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1번홀(파5)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고, 16번홀(파3)에서 다시 한 타를 잃어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세 선수가 전부 파로 마쳤고, 10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보기를 범한 폴 케이시가 탈락, 승부를 제임스 한과 더스틴 존슨으로 좁혀졌다. 제임스 한은 14번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 세 번째 승부에서 약 10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제임스 한은 PGA투어 우승까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한때 부동산 중계인과 여성구두 매장에서 일을 하며 어렵게 골프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제임스 한은 “3주 후에 딸이 태어날 예정인데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상문(29ㆍ캘러웨이골프)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를 차지하며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