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명가인 에셋플러스운용을 이끄는 강방천 회장이 내달 1일 판교 본사 이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늘 파격적인 시도로 금융투자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IMF시절 당시 1억원의 종잣돈을 1년만에 156억원으로 불린 그가 이제는 운용사 전환 이후 쌓은 펀드 트렉 레코드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 공략에 시동을 건다는 각오다. 이른바 에셋플러스가 밝힌 ‘비전 2020’ 가운데 주요 골자는 퇴직연금 등 기존 주식형 라인업 강화와 해외투자자 공략으로 나뉜다.
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08년 운용사 전환 이후 현재 선보인 대표 펀드 3종이 설정이후 상위 랭크 5%에 진입하는 꾸준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4년까지 공모펀드 시장에서 에셋플러스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면, 향후 5년간은 사명감을 갖고 고객 돈을 운용해 오는 2020년 펀드 설정 10주년을 맞아 해외 투자자들에게 펀드 수출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12.02%),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 (10.54%),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13.72%)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일: 2015.2.17.)
에셋플러스의 펀드 성과 입소문은 최근 해외 유수의 기관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수한 성과 유지를 위해 지난 연말 신설한 ‘비즈 리서치팀’을 올초 ‘비즈리서치센터’로 격상시키고, 에셋플러스 상해 리서치법인에서 근무하던 최태석 이사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강 회장은 “비즈리서치팀은 기존 리서치팀 보다 거시적 환경에 따른 국내외 기업들의 속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일을 전담할 것이고 중장기적인 기업의 내재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일례로 동일한 섹터여도 유가 하락 등 거시적 변수에 따른 영향이 각 기업마다 틀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그는 아예 사내 조직 문화도 초장기투자로 가자는 차원에서 올 초부터 회장, 사장 등 직급을 과감히 생략하고 영문 이름을 호칭화 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중국통인 강 회장의 이름은 ‘첸’(Chen)이다. 첸은 광둥어엔 강회장의 이름중 하나인 (천)‘天’으로도 읽힌다.양인찬 대표의 이름은 에드워드, 운용총괄 본부장(CIO)인 최광욱 전무는 길버트로 불린다.
강 회장은 “장기 투자 철학을 지향하는 운용사 답게 상하 관계를 대변하는 직급을 없애고 정년 부담 없이 외국처럼 80세가 넘는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하는 사내 문화를 구축하고 싶다”며 “직원들도 처음엔 서먹해 했지만,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펀드매니저 소질과 역량이 있지만 제도권 밖에 있는 개인들을 위한 펀드매니저 플랫폼 개인 특허까지 따냈다. 강 회장은 “소위 ‘끼’가 많은 투자 감각을 지닌 개인들이 자유롭게 온라인상에서 노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몇 년간 공을 들였다”며 “중장기적으로 운용과 투자에 대한 감이 뛰어나지만 진입 장벽 탓에 펀드매니저를 꿈꾸나 포기하는 친구들을 제도권으로 잘 인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