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1위 업체 네이버는 여느 기업이나 보유하고 있는 회사소개서가 없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조직을 수시로 변경하다보니, 회사 조직을 고정적으로 보여주는 회사소개서와는 성격이 맞지 않아서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회사소개서를 없애는 등 수시로 변하는 조직에 초점을 맞춘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레고 조립과 같이 수시로 사업팀(TFT)을 꾸려 조직을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자리와 팀을 자주 이동하다 보니 책상 서랍장에 바퀴가 달려 있고, 개인 짐들도 간소하다”며 “금요일에 짐을 싸 놓으면 월요일부터 바로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센터(4층)를 둘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좀 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최적화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력’이 이번 개편의 주요 포인트다. 지난해 4월 팀 제(制) 폐지에 이어, 이번에는 본부제를 폐지해 의사 결정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센터·그룹 / 실·Lab’의 2단계로 축소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개별 ‘센터’와 독립 조직으로 운영돼 온 ‘셀(Cell)’ 등 실무 단위의 조직들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8개로 구성된 셀의 빠른 조직 운영을 위해 셀 장은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돼 온 ‘책임 근무제’도 지난 1월부터 정식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