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으로 알려졌던 영국 여학생 세 명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영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IS에 가담하려고 영국을 떠나는 여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이에 대한 영국 당국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50명의 유럽 여성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출국했으며 이 가운데 영국 여성은 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주로 IS 대원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 것에 그치나 일부는 최전선에서 싸우거나 온라인 선전전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다고 전했다.
시리아로 출국한 세 명의 여학생인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검(15), 아미라 아베이스(15)은 같은 학교 친구 사이로 만년 우등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7일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터키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직 이들이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런던 경찰 대테러사령부의 리처드 월튼은 “갈수록 많은 젊은 여성들이 IS에 흥미를 보이거나 합류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국 정부는 공항심사 강화 등 관련 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다. 영국 당국은 이달부터 새롭게 발효된 법에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여행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여권을 사전에 압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근 터키로 떠난 세 여학생은 그 어떤 의심 증상도 보이지 않아 해당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