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주도로 글로벌 스마트카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대시보드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폰과 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각종 첨단 편의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카의 핵심이다.
구글은 최근 주요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기능이 통합됐다.
구글은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들 역시 안드로이드 오토와 관련된 앱을 적극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또 와츠앱과 판도라, 스포티파이 등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카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마트카 열풍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전략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 미국 자동차 딜러십에서는 수 개월 안에 스마트카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를 판매할 준비를 마쳤다고 NYT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고르듯이 자동차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첨단기능이 자동차에 탑재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정보기술(IT)업계의 주요 소비 행태였던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가 자동차산업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차보조시스템과 무선 인터넷이 필수 선택 기능이 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자동차업계가 회생하는 배경이 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각종 첨단기술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켜 제 2의 판매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엑센추어의 브라이언 메이 북미 지역 커넥티드 카 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안팎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자동차 안에서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 브라우어 켈리블루북 선임 디렉터는 “자동차 구매는 이제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처럼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폰이 정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갖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자동차업체 역시 과거 안전과 스타일을 핵심 마케팅 요소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BMW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을 13만5000달러 이상의 가격대인 i8 전기차 뿐만 아니라 소형 모델인 3시리즈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최근 2015년형 제네시스 세단 광고에서 운전자의 눈을 가리고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모습을 내보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