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승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버핏은 최근 인수한 최소 4개 업체의 관리감독을 부하들에게 맡겼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지난 20일 인수한 독일 오토바이 장비업체 데트리프루이스모토라트페에트립스(이하 루이스)와 지난해 11월 인수를 발표한 배터리업체 듀라셀이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핏은 그동안 버크셔 산하 수십개 사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직접 이들 업체를 관리해왔다. 이에 새로 사들인 업체의 관리감독을 부하들에게 맡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버핏은 이를 통해 자신의 부담을 덜면서 자신의 퇴임 이후 버크셔 조직이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버핏은 루이스가 인수 의향을 타진했을 때 자신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테드 웨슬러에게 독일로 날아가 협상하도록 지시했다. 소식통은 인수 후에도 루이스는 웨슬러의 감독 하에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크셔가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전문 물류업체 차터브로커지를 사들이고 나서는 그의 또다른 후계자 후보인 토드 콤스가 회사를 맡게됐다고 다른 소식통은 밝혔다.
듀라셀은 버크셔 자회사인 마몬그룹의 프랭크 프탁 CEO가 책임을 지게 됐다.
버핏은 지난해 12월 웨더포드인터내셔널로부터 2개의 화학첨가제 사업부를 인수한 다음 이를 버크셔 산하 화학업체 루브리졸 밑에 뒀다. 루브리졸의 제임스 햄브릭 CEO는 “나의 업무 중 일부는 우리 사업에서 창출한 돈을 재투자해 버핏이 (세세한 일에)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