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사 이래 최대 유럽 투자…시총 또 신고가 “엑손모빌의 2배”

입력 2015-02-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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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들여 유럽 2곳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덴마크와 아일랜드에 각각 16만60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새로운 데이터센터에서는 아이튠스를 포함해 메시징 서비스와 음성 명령 시스템인 시리(Siri)와 관련된 데이터를 처리할 예정이다. 애플은 유럽 데이터센터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할 방침이며, 현지에서 수백 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유럽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아마존닷컴과 세일즈포스닷컴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도 현지에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3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 주가는 이날 130.00달러로 개장했으며, 특히 장 마감 직전에 강한 상승세를 유지해 종가가 바로 장중 최고가가 됐다. 이로써 종가 기준 애플 시총은 7746억9000만 달러(859조8000만 원)로 세계 증시 사상 최고치다. 이는 시총 2위인 엑손모빌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엑손모빌은 최근 6개월간 주가 침체로 시총이 3740억달러로 감소했다. 애플의 시총은 엑손모빌을 포함한 모든 미국 상장 기업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S&P다우존스인덱스 인디시스의 배당 전문가 하워드 실버블랫에 따르면 연말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에서 선두 기업의 시총이 2위 이하 기업의 2배 이상이 된 전례는 30년 전 IBM이 유일하다. 1983년, 1984년, 1985년 연말 시점에서 IBM의 시총은 2위인 엑손모빌의 2배가 넘었다.

실버블랫은 애플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30% 상승하면 시총에서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기업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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