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9조60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가 2013년(9조5893억원)보다 0.6% 성장한 9조64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은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음에도 소폭 성장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축소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따른 스포츠 관심도 하락 △가계부채 증대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이 광고마케팅 예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지상파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1조6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TV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높은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세월호 여파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PTV의 고성장과 N스크린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시청률 감소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종합편성채널 포함)는 성장세가 둔화돼 2013년 대비 3.8% 성장한 1조4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MPP(복수채널 사용사업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PP(방송채널 사용사업자ㆍ프로그램 제공업자)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종합편성채널은 드라마와 예능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종편 4사 모두 2013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며, IPTV는 가입자수 확대 및 VOD로의 시청행태 변화에 따라 전년 대비 67% 급성장했다.
신문 광고 시장은 무가지와 스포츠지 시장 하락으로 2013년 대비 3.3% 감소한 1조4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잡지 광고 시장도 5.9% 감소한 4378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선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13년 대비 6.8% 감소한 1조8674억원으로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인터넷 검색 광고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1조2291억원, 노출형 광고(Display AD)는 6.4% 하락한 6383억원을 기록했다.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모바일 광고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82.4% 성장한 8391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광고 매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올해 국내 총 광고비가 작년 대비 3.2% 성장한 9조9534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하락폭이 컸던 지상파TV를 중심으로 한 광고비 회복 및 N스크린 소비 활성화에 따른 모바일, IPTV 등의 지속 성장을 이유로 꼽았다.
지상파TV 광고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작년 대비 3.4% 성장한 1조7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IPTV 등 N스크린 광고 시장은 전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해 연간 광고비 규모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