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가하락 불똥에 셰일 개발 꿈 펼쳐보기도 전에 꺾여

입력 2015-02-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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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루마니아·폴란드 셰일가스전 개발 포기…채산성 안 맞고 탐사도 잇따라 실패

▲셰브론이 2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셰일가스 탐사를 포기하는 등 유럽 셰일산업이 시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미국 미시시피주의 셰브론 원유저장탱크. 블룸버그

국제유가 하락 불똥에 유럽의 셰일 개발 꿈이 펴보기도 전에 꺾였다.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업체 셰브론은 루마니아에서의 셰일가스 탐사를 포기한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셰브론은 현재 시점에서 채산성이 전혀 맞지 않아 탐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셰일가스전 개발을 취소했다.

셰브론은 루마니아 북동부의 약 65만㎡에 이르는 브를라드 지구 셰일유·가스 탐사권을 보유했으며 남동부에도 브를라드 절반 면적에 탐사권을 갖고 있는데 이를 전부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유럽 셰일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일련의 실망스런 탐사결과에 이미 셰일 개발에 대한 희망이 약화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질 오염 등을 우려한 환경운동가들의 반대도 개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실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도 지난해 “석유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헛고생할지도 모른다”며 “루마니아에 셰일가스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비관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서 루마니아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유럽에서 다섯 번째 규모라고 추정했다.

러시아가 가장 많고 폴란드와 프랑스, 우크라이나가 그 뒤를 이었다. 셰일의 부푼 꿈에 젖어 있던 폴란드도 최근 실망스런 결과에 석유업체들이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셰브론 전에 최근 3년간 엑손모빌과 토탈 마라톤오일 등이 폴란드에서 탐사작업을 취소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프랑스는 환경오염 우려에 셰일유와 가스 추출의 주요 기법인 수압파쇄법(fracking)을 금지해 개발이 벽에 부딪혔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일다르 다벨쉰 석유·가스 부문 애널리스트는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전략적 결정에 따라 유럽 셰일 베팅을 취소하고 있다”며 “이런 프로젝트는 상당히 개척적인 것으로 저유가 시대에 계속 진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멕시코만 등 다른 지역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불안에 지난해 6월 이후 5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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