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년 3분기 중 거주자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직불카드를 포함한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3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시 9억7000만달러, 2분기11억9500만달러에 비해 각각 34.8%,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또한 지난해 3분기 158만명, 금년 2분기 174만명에서 올 3분기에는 195만명으로 각각 22.5%, 11.5% 증가했다.
금년 1월부터 9월까지 사용금액은 35억5300만달러로 지난 한해의 36억48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금년 말이 되면 사상 최초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45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3분기에 해외 사용금액과 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방학과 여름휴가, 9월중 비수기 휴가객 증가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기준환율은 2005년 3분기중 평균 1029.19원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평균 955.02원으로 하락했으며,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319만명으로(전년동기대비 10.9% 증가) 외국인 입국자수(160만명)의 약 2배를 기록했다.
1인당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675달러로 전년 동기(614달러)에 비해 10.0%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684달러)대비로는 1.3% 감소했다.
한편 3분기중 비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국내 사용금액은 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5억4000만달러)대비 4.8% 증가했으며, 사용자도 142만명으로 3.0%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대비로는 사용금액은 5.2% 감소했으며, 사용인원은 0.1% 증가했다.
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중국과 미주 등으로부터의 여행객이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중 외국인 입국자수는 16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인 방한객은 1.5%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1인당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397달러로 원화가치 상승이 방한객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전년동기(390달러)대비 1.8%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