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은 135조7133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3조7582억원에 비해 1.8배(84%)가 증가한 것이다.
우선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48조9829억원에서 지난해 82조2513억원으로 68%(1.6배)가 증가 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21조9442억원에서 40조2823억원으로 84%(1.8배)가 증가했고 서울은 21조2986억원에서 34조2083억원으로 61%(1.6배), 인천은 5조7401억원에서 7조7606억원으로 35%(1.3배) 늘었다.
이런 가운데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은 지난해 20조52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7조8906억원)보다 무려 160%(2.6배)가 증가한 것이며 서울과 경기도 전체 시가총액 74조4907억원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특히 용인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용인시의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은 5조1042억원으로 지난 2008년 1조5401억원보다 무려 231%(3.3배)가 증가했다.
용인의 경우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 경전철 개통에 이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 등 최근의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서초구가 190%(1조1724억원→3조4023억원) 올라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다른 강남권에 비해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데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등의 고급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초구 다음으로 분당 172%(1조1378억원→3조922억원), 강남 164% (1조7727억원→4조6861억원), 양천구 96%(3734억원→7315억원), 송파구 84%(1조6602억원→3조630억원) 등의 순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버블세븐 지역 중 2008년 대비 시가총액 증가률이 가장 낮았지만 올해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올해의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인근 송파테라타워2를 비롯한 지식산업센터와 문정법조타운 내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올해 말 KTX수서역이 개통 될 경우 수요 유입 확대 등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7.24대책과 9.1대책, 10.30대책 등 연이은 정부의 대책 발표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칠 줄 모르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버블세븐 지역 중심으로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면서 “버블세븐 지역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호재도 집중돼 있어 투자가치가 높이 평가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