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준 의장, 금리인상 시기 힌트 줄까…시장, 의회 증언에 촉각

입력 2015-02-24 10:34 수정 2015-0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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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블룸버그

24, 25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연방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이번 증언에서 금리인상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한 힌트를 줄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준 의장은 험프리-호킨스 법에 근거해 반년에 한 번 연방 의회에 출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 및 경제 정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이 법은 이미 해지됐지만 의장의 증언이 관례화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옐런 의장은 24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25일에는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각각 미국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이번 증언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 여부다. 연내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경우 올들어 끊임없이 시장을 뒤흔든 혼란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유지해온 사실상의 ‘제로(0)’금리 정책의 해제를 시작하는 시기에 대해선 지금까지 6월이 가장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이 예상은 흔들리고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 주 발표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하다는 견해가 만연하다. CRT캐피털의 데이비드 아더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은 분명히 비둘기파적이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 중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준 일부 관계자의 발언과 그들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적은 의사록 문구의 차이에 대해 옐런 의장이 어떻게 설명할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말 2.14%로 일주일 전의 1.985%에서 상승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의 범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4년 말에는 2.173 %, 2014년 초에는 약 3%였다.

TD시큐리티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1월 FOMC 의사록은 지금까지 예상했듯이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음을 시사해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 연준은 스스로의 전망과 시장 예상과의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다람쥐 쳇바퀴를 계속 돌면서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몰려 미국 국채 시장은 크게 변화했다. 유로존에서 잇따라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디플레이션의 위협이 계속된 것도 미국 국채의 매력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의욕을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은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이라고 꼽고 있다. 고용 시장은 연준이 채권 매입을 시작한 이후 크게 개선, 연준은 목표 중 한 가지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수준으로 안정시키는 또 다른 목표 달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준은 의사록에서도 이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만큼 6월 금리인상설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BNP파리바는 고객용 리포트에서 “경제는 견조하고 실업률이 크게 낮아져 연준의 관심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향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BNP파리바는 옐런 의장이 이번 의회 증언에서 FOMC 의사록과 마찬가지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 정책의 실마리를 찾는데 있어서 주목해야 할 것은 24일 상원 의회 증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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