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정규직화 투쟁 포기하나?

입력 2015-02-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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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 노조 전 간부들이 정규직화 투쟁을 포기하고 사실상 회사의 신규채용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4일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 게시판에는 ‘신규채용에 응시하면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란 대자보가 붙었다.

비정규직노조 수석부지회장을 지낸 노덕우씨 등의 명의로 된 이 대자보에는 “(정규직 인정을 받은) 1심 판결처럼 2심과 최종심에서도 승소한다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며 “가장으로서 우리만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씨 등은 대자보를 통해 “8.18 합의 이후 울산비정규직 노조만 고립돼, 투쟁을 통해서는 답이 없다는 생각은 다들 비슷할 것”이라며 “회사의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 사내 게시판에는 현 울산비정규직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며 정규직화 투쟁을 접고 현장으로 복직한다는 전직 비정규직 노조 간부 등 해고자들의 대자보가 붙은 바 있다.

이틀 연속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등장하면서 울산비정규직 노조의 투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노조는 지난해 8월 정규직 노조와 전주·아산비정규직 노조가 사측과 합의한 ‘정규직 특별채용 합의안;의 폐기를 주장하며 사내 다른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울산비정규직노조는 첫 대자보가 붙은 이후 “회사가 노조의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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