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심리가 두달째 개선됐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의 회복속도는 지지부진하고, 여전히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에 못미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과 같은 증가폭으로 두달째 올랐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CCSI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새학기를 맞아 교육비 지출이 늘 것으라고 예상한 것이 소비자심리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또 1포인트는 큰 차이가 아니라서 소비자심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인지 유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CCSI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사태 직전인 108(2014년 2, 3, 4월)에 못 미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작년 7월 취임한 이후 경제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8, 10월 기준금리를 낮춰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CCSI의 6개 구성지표를 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달과 같은 89로 집계됐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를 전망한 소비지출전망CSI(109), 생활형편전망CSI(98), 가계수입전망CSI(102)는 한달 전에 비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특히 소비지출전망CSI에서 교육비(112) 항목이 2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CSI(71), 향후경기판단CSI(87)는 각각 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밖에 취업기회전망CSI(83)과 임금수준전망CSI(115)은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줄었다. 주택가격전망CSI(118)는 2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2.6%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을 석달째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4월 2.9%에서 5월 2.8%로 하락하고서 유지되다가 그해 10월 2.7%로 떨어졌다. 이어 2개월 만인 작년 12월 한단계 더 추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이 6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세(46.5%), 공업제품(30.4%) 순이었다.
한편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