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출된 박용만 상의 회장, 정관 한줄 추가한 사연은

입력 2015-02-25 10:59 수정 2015-0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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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선거 불가 추가, 정치 중립 강화… 재계 이미지 개선 ‘신선한 충격’

▲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및 신임부회장들이 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2015년도 정기의원 총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제보험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 13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찾은 것은 정계와 재계의 눈을 한 데 모은 사건이었다.

법인세 인상과 관련 수 많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표는 “앞으로 박 회장과의 만남을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의 사상 첫 대한상의 방문은 박 회장의 향후 역할을 보여주는 이정표로 평가됐다.

박 회장 역시 대한상의의 독립적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최근 서울상의 임시총회를 통해 ‘상의 회장은 재임 기간 중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정관을 새로 추가했다.

상의 관계자는 “상의가 정치적 중립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항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한다. 이 같은 조항은 대한상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재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요 경제단체는 기업의 이익 대변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시민 역할이 강조되고 사회 각계각층의 이해가 뒤엉키는 상황에서 경제단체의 이런 행보는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운 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행보는 달랐다. 그는 취임 이후 외부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여야와 간담회를 개최하며 소통에 중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4일 서울상의 회장의 첫 정식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은 2021년까지 상의 회장을 역임할 수 있다. 최대 6년이란 시간 동안 그의 역할에 따라 기업과 재계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 참가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상의는 정권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데 그쳤다”며 “상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이제야 말로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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