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에 옷·신발 안 샀다…관련 지출 첫 감소

입력 2015-02-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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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의류와 신발 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부터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12대 소비 지출 비목 중 의류·신발의 월평균 지출은 1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 소득이 늘어났고 의류·신발의 물가가 전년보다 상승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계가 경기와 미래 대비 등을 위해 의식적으로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3.4% 증가했고 의류 등 섬유제품 물가는 4.0% 상승했으며 남녀구두와 운동화, 실내화는 0.2∼4.0%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 입을 옷이나 신을 신발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저성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서 미래를 위해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의류·신발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2.9%로 소비성향을 집계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 등 통신에 대한 지출도 월평균 15만원으로 1.6%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월평균 2만8000원으로 0.6% 감소했다. 주류 지출은 증가했지만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담배 소비가 감소해 주류·담배 지출이 줄었다.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26만5000원으로 0.8% 줄었다. 월세, 공동주택관리비 등 주거비는 늘어났지만 따뜻한 기후 등으로 연료비가 줄어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월평균 교통 지출은 33만4000원으로 8.6% 늘어났다. 교육 지출도 월평균 28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어났다. 교육 지출이 증가했지만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로 떨어져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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