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현주소]美 거래소 합법화했는데 국내는? 밥 먹고 차 마시고… 33개 업종 115곳서 “결제 가능”

입력 2015-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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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트코인 ATM 첫 등장·서울 강남 중심 가맹점도 증가세… 다국적기업·금융권으로 확대 기대

▲비트코인 전문기업인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국내 첫 비트코인 현금입출금기(ATM)를 선보였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면 판매대금을 즉시 원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합법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미 미국 여러 곳에 있지만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의 면허를 받아 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 합법거래소가 등장하면서 추락하던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사용처가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 미국 첫 비트코인 거래소 서비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신생 벤처기업 코인베이스가 미국 첫 정식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미 여러 곳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미 정부의 면허를 받은 곳은 코인베이스가 처음이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실시간으로 중개하고 감독하는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미 재무당국과 5개월간 협의 끝에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 내 절반가량의 주(州)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승인을 받은 주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및 중개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USAA은행, 스페인 방코빌라오 은행 자회사, 비크람 팬디트 전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톰 글로서 톰슨로이터 전 CEO를 비롯해 DFJ와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1억600만 달러(약 1147억원)를 투자받은 비트코인 중개 스타트업이다. 현재 2200만명에게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만명의 상인이 코인베이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거래자에 한해 코인베이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조만간 해외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간 악재에 시달려온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편리해 주목을 받았지만 안전성 문제가 늘 도마에 오르는 등 우려도 컸다.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해킹으로 85만 비트코인을 도둑맞아 결국 문을 닫았다. 비트스탬프도 1만9000 비트코인을 해킹 당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코인당 1200달러에서 최근 240달러까지 떨어졌다. 코인베이스와 같이 합법적인 통로가 마련돼 거래의 안전성이 보장되면 비트코인 수요는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애플, 페이팔,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 미국 최대 온라인 음식 배달서비스업체 푸들러 등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국내서도 비트코인 사용처 확대… 115곳서 결제가능 =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비트코인 현금입출금기(ATM)가 등장했으며 결제 가능한 곳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각종 전자지갑 플랫폼과 솔루션 등 모바일 결제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커피전문점, 병원 등 오프라인 상점은 물론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결제시에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 비트코인 결제가맹점 정보 사이트 비트체인에 따르면 현재 115곳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에서 비트코인이 사용되고 있다. 음식점과 카페는 물론 전자담배, 컴퓨터 전자부품까지 다양한 업종과 지역에 따른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33곳의 업종에서 사용 중이며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결제되는 분야는 음식점과 카페다.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업종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인천의 한 베이커리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후 1년여 만에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제주 등 전국 일부 상점까지 비트코인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받겠다는 중개사도 나왔다.

특히 비트코인 전문기업인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국내 첫 비트코인 ATM을 선보였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면 판매대금을 즉시 원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ATM은 200대가량 설치돼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ATM 기기 제조사는 전 세계 45개국에 25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도 비트코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은 최근 자사의 영화 추천 전문 다시보기(VOD) 서비스인 ‘빙고’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비트코인의 진화와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 보고서에서 “앞으로 디지털 화폐의 혁신이 촉진되면 다국적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을 자신들의 결제시스템이나 데이터시스템에 끌어들여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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