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경기진행요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의 변호인 측은 최근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은 춘천지법 형사1부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던 검찰의 항소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병민 판사는 지난 16일 박 전의장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이례적으로 구형량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이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11일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 경기진행요원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