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CEO, 强달러에 리더십 휘청...“환율 영향 줄이는데 HP 미래까지 걸고 싶진 않다”

입력 2015-0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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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휘트먼 HP CEO. 사진=블룸버그

휴렛패커드(HP)의 4대 최고경영자(CEO)인 멕 휘트먼이 달러 강세에 무릎을 꿇었다. 휘트먼 CEO는 강달러를 극복하는 게 과제이지만 회사의 미래까진 걸고 싶지 않다며 HP는 아직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HP는 24일(현지시간) 2015 회계 1분기(2014년 11월~2015년 1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데스크탑 PC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분기 실적에까지 치명타를 입힌 것.

1분기 순이익은 13억7000만 달러(주당 0.73달러)로 전년 동기의 14억3000만 달러(주당 0.74달러)에서 감소했다. 다만 구조 재편과 분사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비용 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0.92달러로 0.90달러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268억4000만 달러로 시장의 전망치인 273억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환율의 영향을 제외한 매출은 2% 감소였다.

실적 쇼크에 이날 HP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종가 대비 2.67달러(6.94 %) 하락한 35.82달러에 거래됐다.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환율 변동이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HP는 2015 회계연도 전망은 환율에 따른 마이너스 영향을 감안,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을 당초보다 0.30달러 낮춰 3.53~3.73달러로 잡았다. 2분기에 대해선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 예상치를 0.84~0.88달러로 잡았다. 톰슨로이터 조사에서는 전문가들의 주당 순익 전망치는 0.96달러였다. 여기에는 주당 0.09달러의 환율에 의한 마이너스 영향이 포함됐다.

실적을 발표한 멕 휘트먼 CEO는 “이번 분기에 환율의 영향을 관리해 예상대로 실적 목표를 달성했지만 환율이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 11월에 제시한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가격 검토 및 생산성을 통해 이러한 영향을 상쇄하고자 분발할 것”이라며 “환율 변동의 영향을 완전히 완화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고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잡는 (희생이) 필요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1분기를 마친 지금도 HP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역설했다.

HP는 간판 사업이던 PC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년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만 명의 감원 및 부대 비용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써왔다. 작년 10월에는 PC와 프린터 사업을 기업용 하드웨어 서비스 사업에서 분리 독립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순한 하이테크 산업을 뛰어넘어 사업을 다각화하는 업계의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포함한 기업용 제품 · 서비스를 담당하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6.7% 감소한 13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PC와 프린터 사업으로 구성된 HP잉크의 매출은 1.8% 감소한 140억9000만 달러. 데스크탑 PC의 판매량은 7%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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