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신일산업의 소액주주들이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신일산업 측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황귀남 씨 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일’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 소액주주 모임은 신일산업과 황씨 측에 △전자투표제 도입 △임원 보수한도 조정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과도한 신주 발행 금지를 골자로 하는 요구사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발송한 소액주주 모임은 80여 명의 주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신일산업 발행주식총수의 5%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공문을 통해 “소액주주 모임 신일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근접한 인물을 위해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 또는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주총에서 신일산업과 황씨 측이 모두 의결권 확보를 위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5%의 지분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이 주총에 반영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무대행자가 법원과 상의 후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주총 안건으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