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만 날린 참존… 인천공항 면세점 낙찰 취소

입력 2015-02-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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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임대보증금 277억 못내, 중기 4개 구역 모두 유찰

지난 11일 인천공항면세점의 유일한 중소·중견기업 운영자로 선정됐던 화장품회사 참존이 자금 여력 부족으로 결국 인천공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참존은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했다.

2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참존은 납부시한인 23일까지 임차보증금 277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 총 12개 구역 중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했던 4개 구역은 전부 유찰됐다.

앞서 참존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5년간 낼 임차료로 약 2000억원대를 써냈다. 인천공항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면세구역을 4곳으로 정해 입찰에 나섰으나 3곳은 아예 입찰을 한 업체가 없어 무산됐으며, 참존은 나머지 1곳의 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연 매출 700억원대에 불과한 참존이 5년간 부담해야할 임차료(2032억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여서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참존은 23일까지 공항공사에 6개월치 임대보증금이나 보증보험사의 보증서를 내야했지만, 금융권이 임대료에 대한 이행보증을 서지 않으면서 결국 공항면세점 입점이 무산됐다.

참존 측은 “현금 확보 여력이 부족해 탈락한 것”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재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존은 입찰보증금으로 낸 100억원도 돌려받지 못한다. 이 돈은 국가에 귀속된다.

일각에서는 자금 여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면세점 사업에 끌어들이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면세점에 중소기업이 진출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관세청이 대기업 63곳을 제외한 중소·중견업체만 시내면세점사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를 확정, 시행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그러나 면세사업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참존의 탈락으로 기존에 유찰된 9, 10, 12구역 사업권에 더해 11구역에 대해서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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