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가 국내에서 확인된 가운데 국내 치사율(지난해 기준)이 30%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 A씨(68·여)를 치료하던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의사 2명, 간호사 2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온 다음 날 사망했고 A씨로부터 감염된 의료진은 모두 완치판정을 받았다. A씨는 치료 당시 쓰쓰가무시증이 의심됐으나 숨진 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의료진 4명은 A씨를 치료하고 6∼10일 뒤 가볍게 앓다가 나았다.
SFTS 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야생진드기에 의한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종 감염병으로 확인됐다. 증상으로는 고열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한다. 또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혈뇨나 혈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약이 없어 자체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처음 환자가 나왔다. 국내 치사율은 지난해 기준 30%다. 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5명이 숨졌다. 2013년에는 치사율이 47%였다. 보건 당국은 실제 치사율은 이보다 낮은 10% 미만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SFTS 바이러스 감염은 야외활동이 많은 4∼11월에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었다.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특히 야외활동을 주의해야 한다. 예방수칙은 야외활동 시 돗자리 사용,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일상복·작업복 구분해 입기, 야외활동 후 옷 털고 세탁하기, 샤워·목욕하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