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이민정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 이후 3개월 만의 귀국이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오전 7시경 입국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오전 5시 50분 인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늦은 시간에 입국장에 도착했다.
이날 검은색 모자와 상의 등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옷차림을 한 이병헌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병헌은 허리 숙여 인사하며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마저 끼쳐 드렸다"고 취재진을 향해 말했다.
이어 "이 일은 저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오롯이 그에 대한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어떤 부분 때문에 실망하셨는지 잘 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텐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반성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평생을 갚아도 안 될 만큼 빚을 졌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사죄하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이병헌과 함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임신 8개월의 이민정은 이날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이병헌은 홀몸이 아닌 이민정을 배려해 이민정을 먼저 내보낸 뒤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4월로 예정된 출산을 위해 귀국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광주 신혼집으로 향했고, 당분간 그곳에 머물며 출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10월 모델 이지연과 글램 출신 다희를 자신에게 50억원을 요구,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지연과 다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체포돼 구속 기소됐으며,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15일 이지연과 다희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1년을 선고했다.
이후 이병헌은 지난 13일 두 사람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 두 사람에 대한 선처 의사를 밝히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