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엑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스’가 국내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인터넷 결제 시스템 페이팔 창립멤버이자 500스타트업스의 대표 데이브 맥클루어는 2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중소기업청, 한국벤처투자화 100억원 규모의 엑셀러레이팅 펀드를 조성하는 MOU를 맺었다.
이 자리에서 맥클루어 대표는 “한국에서 좋은 기회를 통해 펀드를 런칭할 수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뛰어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조성하게 되는 펀드는 모태펀드와 500스타트업스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가 각각 50억원을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 40여곳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500스타트업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국내 스타트업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클루어 대표는 “전 세계에 2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멘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들을 한국으로 초빙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1년에 최소 2번 정도는 멘토를 직접 초청해 한국의 스타트업과 간담회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세부적인 절차를 거쳐 내달 중 설립돼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500스타트업스는 4월내 강남 인근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자금지원과 유망기업 발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500스타트업스가 해외 거점을 설치하는 것은 멕시코시티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맥클루어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혀왔다. 대표적으로 다국적 영상 플랫폼 ‘비키’에 투자해 2013년 일본 라쿠텐에 2000억원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휴대폰 충전 장소 공유 SNS 플러거를 서비스하는 ‘마이쿤’에 10만달러를 투자하며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맥클루어 대표는 “한국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잘 발달돼 있고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는 실리콘밸리보다도 2~3년 앞서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소비자 대상의 시장이나 SNS, 기업, 모바일, 태블릿, 비디오 플랫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